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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들의 부엌에 대한 상세 - 년월, 제목, 저자, 출판사, 발행년도, 청구기호, 페이지수, 자료실, 이미지링크, 썸네일, 내용순으로 내용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년월 2022-08
제목 책들의 부엌
저자 김지혜
출판사 팩토리나인
발행년도 2022
청구기호 813.7-구855책
페이지수 296 p.
자료실 종합자료실
이미지링크
썸네일 책들의 부엌.jpg책들의 부엌.jpg
내용
- 책 속으로

유진은 책 표지를 가만히 쓰다듬으며 다인을 생각했다. 책 표지에는 평화로운 풍경이 일러스트로 담겨 있었다. 초록색 체크무늬 테이블보가 단정하게 깔려 있고, 영국식 찻잔에 진한 아메리카노가 찰랑거렸다. 커피 옆으로는 샐러드가 놓여 있고, 커다란 창문 밖으로는 바다가 넘실대는 풍경이 보였다.

유진은 다인이 파도 소리를 실어 나르는 그곳을 여행하길 바랐다. 고양이가 하릴없이 창밖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겨 있고, 장난감 같은 벽돌색 지붕의 자그마한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바다 내음을 나누고 있는 마을에서 잠시 쉴 수 있길 바랐다. 다인이 책을 펼치면 등장인물들이 반갑게 맞아줄 것이었다. 어쩌면 이 책은 오랜 시간 동안 다인을 향한 여행을 해온 것인지도 몰랐다. 유진은 페이지를 스르륵 넘겨보다가 한 문장에서 시선이 멈췄다. 마치 문장이 자신을 불러 세운 것 같았다.

여긴 생각하기에 좋은 장소야. 바닷가에 나가면 더 작아진 기분이 들거든.
내가 덜 중요해지는 것 같고. 그러면 모든 것이 알맞은 비율을 되찾게 되지.
유진은 그 페이지에 책갈피를 꽂아둔 채, 금빛 물방울무늬가 반짝이는 진한 빨간색 포장지로 책을 포장했다. 그리고 줄무늬가 없는 노트 한 장을 찢은 뒤 손바닥 크기만 하게 자르고 볼펜으로 꾹꾹 눌러 짧은 편지를 썼다.

당신만의 곳간채 창고를 찾길, 그곳에서 파도 소리를 듣길, 할머니의 손길을 닮은 따스한 순간을 만나기를 바라며…….’

1장 할머니와 밤하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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