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 대세인 요즘에도 책을 읽는 환경, 글이 필요한 상황, 정보를 생산하고 공유하는 맥락이 바뀌었을 뿐, 여전히 문해력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여기서 ‘문제’란 말은 골칫거리이기 이전에 매우 ‘중요하다’라는 의미를 내포한다. 누군가가 반드시 고민하고, 분석하고, 해결해야 할 문제는 다른 말로는 우리에게 그만큼 가치 있는 것임에 분명하다. “이제 더 이상 책을 읽지도 않고, 읽을 필요도 없어. 그래도 잘 살고 있잖아. 문해력은 아이들이 시험 보고 좋은 학교에 들어갈 때나 필요한 거야. 잘하면 좋겠지만, 우리가 꼭 그럴 필요는 없잖아.”라는 쉬운 변명에 선뜻 호응하기 어렵다. 여전히 문해력은 어른들의 삶에서 쓸모가 많으며, 그 의미와 가치도 변화된 우리 삶에 맞게 계속해서 새롭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